
당미역

나의 해방일지 OST
<강령>
행복한척 하지 않겠다.
불행한척 하지 않겠다.
정직하게 보겠다.
(나 자신에게만 정직하면 된다.)
동료 중 유독 그 애한테 인계를 줄때면 부족한 내자신이 훤히 드러나는 기분이다.
유독 걔한테만 그래
꼭 그날은 드럽게 바빠서 엉망인채로 넘겨버린다.
나보다 직급도 연차도 낮은 걔생각을 하면 왠지 너무 부끄럽고 숨고싶은 기분이다.
미안하면서도 짜증나면서도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부족한 나를 들킨다는건 정말 창피한 일인것 같다.
그냥 그날만 그랬던걸까.
모두가 완벽하지는 않은데..
또 그렇게 나를 다독여본다.
최선을 다했지만 왜이렇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지.
아니면 나 혹시 정말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걸까.
정말 그런걸까봐 더 짜증난다.
사실 제일 짜증나고 열받는건 내가 지금까지 일 못한다고 욕했던 사람들과 내가 다르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 것 같아. 나는 뭐 대단한척 그들을 흉봤는데 웬걸 나도 뭐 다를거 없는 실수 투성이었네. 그들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그거였던건데 내가 뭐라고 그들을 욕했을까. 내가 참 못난사람 같아보였다. 참 경솔했다.
오늘의 교훈.
남욕을 하지말자. 나나 잘하자. 내가 인정할 수 있는만큼 노력하자. 노력했다면 그런 나를 나라도 인정해주자.
끝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 몰랐어요
해방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워하는 것 같은 저한테
이 공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감정에서 해방되고싶어요.
마무리를 못한다거나 결과물을 못만든다고 생각하게 돼요.
시작해야하는 시간이 오면 두렵고 부담감에 벌써 답답해져요.
그래도 차근차근 해나가고싶어요.
부족한 자신도 환대하면서 말그대로 한발한발 어렵게
스스로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지점까지 꼭 도달하고싶어요.
점점 나아져서 나중엔 멋진 결과물도 만들어내는 제가 보고싶어요.
약 4개월이 지났을뿐인데.
너로부터 해방된거 같네. 무슨 일일까?
고작 넉달 사이에 미움도, 원망도 옅어지고 이제는 고맙기까지.
헤어져줘서 고마워. 헤어지게 해줘서 고마워.
해방된거 같아. 너로부터.
하지만 행운을 빌어주는건 아니야. 너의 불행이 여전히 작은 즐거움인지도 몰라.
시간이 주는 치유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해.

또 다시 다가온 설 명절이다.
일단은 회사 식판의 밥에서 벗어나고
편의점 도시락에서 벗어나고
배달음식에서 벗어나는
집밥다운 집밥을 고향에서 먹는것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걱정도 하지 않는
그런 나날들이 연속되는 설 명절.
아주아주 게으를 것이다.
잠깐의 해방!!!